따뜻한 봄 기운이 이어진 오늘 오후. 직원들과 점심을 먹고 사무실 마당에 들어서니 출근 때는 보이지 않던 마당 산수유 나무들이 어느 새 노란 꽃을 하나가득 피어냈다.
부리나케 차에 가서 35mm 단렌즈를 장착해놓은 DSLR 카메라를 꺼내 수동 초점으로 여러 구도로 촬영해보았다. 오토 포커스로 설정했더니 뭐가 문제인지 렌즈가 초점을 잡지못해 초점링을 돌렸다 놨다 아주 난리가 나서 수동으로 바꿔버렸다. 아마 단일 초점으로 설정하지 않고 영역초점으로 설정해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다.
조리개 최대개방해서 근접 촬영을 하니 역시 너무 심도가 얕게 나와 꽃 한송이도 온전히 초점이 맞지 않는다. 그렇다고 뒤로 더 빠져서 찍으면 역시 꽃 한송이에 대한 집중도는 떨어지게 마련인데 렌즈를 교체하기 귀찮아 최대한 노력해보았다.
더 가까이 서서 차라리 조리개를 확 조여버렸더니 입체감은 좀 살아났지만 노출고정을 엉뚱한데 해서 그런지 어두운 배경이 되어버렸다. 매크로렌즈같이 초점거리가 짧은 렌즈를 사야 하는 이유가 있다.
아주 디테일하게 초점링을 돌려서 신경을 썼더니 그나마 꽃송이 중앙부까지 잘 나타난 사진이 나왔다. 아웃포커싱 사진을 찍을 때 가운데 쪽에 초점이 안맞은 흐린 것들이 피사체 주변에 있으면 사진이 전체적으로 되게 어지러운 느낌이 난다.
이 사진은 그래도 꽃 한송이는 제대로 초점이 맞고 뒤쪽으로 갈수록 자연스럽게 흐려지는 효과가 나타난다. 일단 가운데 피사체는 전체가 선명하게 나와야 사진이 안정감이 생기는 듯 하다.
주민쉼터와 나무들을 배경으로 비교해보는 사진을 찍어보니 스팟측광으로 적정한 부분을 찍어 고정하는게 참 쉽지 않은 것 같다.
하나가득 핀 산수유 군락이 봄을 더 따뜻하게 만들어준다. 언젠가 내가 이 회사를 떠나더라도 이 산수유 나무는 매년 봄이면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이렇게 화사한 노란 꽃을 피워내겠지. 움직이지 않는 것들에게도 지구의 땅이 주는 생명력은 언제나 그 역할을 충실히 행사하고 유지하고 있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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