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모의 말 한마디가 자녀의 성격을 좌우합니다 ]
1. 세상만사 다 통달한 것 같이 아이에게 잘난 체 하고 가르치려 들지 마세요. 예전 저희 부모님 세대는 부모 자식 간 관계가 상하,수직관계가 확실히 존재했고 인터넷이나 SNS등을 통한 외부정보를 취득할수없어서 부모의 경험으로부터 지식과 삶의 노하우를 간접 체험할 수 밖에 없었으며 그것을 받아들이지 않으면 폭력과 폭언으로 지도하려 들었던 독재시대였지만, 지금은 오히려 시대의 변화를 따라가기가 벅찬 건 우리 부모세대이기 때문입니다. 모르면 모른다고 얘기하고 같이 머리를 맞대고 찾아보는 겸손한 자세를 보이면 아이는 내 부모가 나를 인격체로 대하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겁니다. 어린 아이에게도 배울 게 있다면 겸손한 자세로 배우라고 한 '공자'의 정신을 잊지마세요.
2. 아이에게 거짓된 말과 행동을 보이지 마세요. 초등학교 저학년만 벗어나면 자기 부모가 하는 말들이 거짓이고 과장된 것이라는 것 쯤은 금방 알아차립니다. 그럼에도 더 최악인 것은 그것을 인정하지 않고 오히려 윽박지르고 아이를 찍어누르려는 부모들인것이죠. 제가 어렸을 때 집에 흑백TV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TV 검침원이 방문하면 어린 저를 내보내서 집에 TV가 없다고 거짓을 얘기하게 시키고 시장에 가면 누가봐도 80세는 넘어보이는 할머니가 파시는 달래 한 소쿠리를 에누리 치려고 실랑이 하는 모습이 얼마나 부끄럽고 싫었는지 지금도 저는 명절을 앞두고도 어머니와 같이 정찰제 없는 시장에 가는것을 매우 꺼려하고, 저에게 교회에 가서 열심히 기도하고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얘기할 때면 그런 모습들이 떠올라 오히려 더 하기 싫어집니다.
3. 본인이 이루지 못한 것을 아이에게 강요하고 아이의 선택을 우습게 여기지 마세요. 그냥 나이에 맞게 많은 경험과 가족간의 사랑을 잔뜩 주려고 노력하시면 됩니다. 공부에는 영 소질도 없고 관심도 없고 음악에만 몰두하는 손주에게도 80이 가까워오는 저희 부모님은 지금까지도 애 얼굴만 보면 공부,성적얘기로 시작해서 판사,검사,변호사,의사 타령을 하며 '엄친아'도 아니고 '엄친손' 얘기를 합니다. 오죽하면 나이가 50을 목전에 두고 있는 저에게도 수능을 다시 봐서 '의대'에 가는 것을 권하는 분들이니까요.
본인들은 못하면서 왜 자식들에게는 하라고, 달성하라고 강요하고 그걸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까요? 지금 제 아들은 조부모의 저런 언행들에 얼마나 질렸는지 10년을 가까이 키워준 조부모집에 가지도 않고 전화도 안합니다. 왜 그런 행동을 보이는지 저는 이해할 것 같은데 아직도 본인들은 손주녀석이 인성이 문제라느니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거 아니냐느니 이러고 있네요.
제가 군대를 전역할 때쯤 해외에 나가 보다 넓은 세계를 경험하고 도전하는 삶을 살기로 결정하고 부모에게 얘기를 했더니 정말 어마어마하게 반대를 하시더군요. 당시 미국 유학생들이 마약에 빠져 살다가 인생을 망치고 있다는 뉴스도 심심치않게 나올때였습니다.
아버지 : " 니가 뭐라고! 뭐 대단한 뭐라도 되는줄 알아? 너는 한번 꽃히면 그거밖에 모르는 놈이라 분명히 해외 나가면 마약쟁이 되고도 남을 놈이야! 그냥 어디 시공회사나 들어가던가 공무원 시험이나 봐!"
엄마 : " 내가 서울대 나온 이모네 큰형, 작은형부터 교회 아줌마들한테도 다 물어보니 엄청 위험하고 쉽지 않다고 하더라"
이 날을 시작으로 수십년이 지난 지금도 저희 형제는 부모에 대한 차가워진 마음이 돌아서지 않고 있습니다. 99%가 실패하더라도 내 자식은 성공하는 1%에 속할 것이라고 믿어주는 부모가 진짜 부모입니다.
4. 긍정적인 삶을 실천하시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부여해주세요. 이 부분이 어찌보면 부모가 위 1,2,3을 다 할 수 있어야 이행 가능한 부분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조건 칭찬하라는 것이 아니고 아이가 스스로 어떤 행동을 하기위해 작은 갈래길에서 고민을 하거나 노력하던 것이 잘 안되어 힘들어 하는 모습을 보일 때 MSG 처럼 살짝 용기를 부여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물론 부모 역시 그런 삶의 자세를 실행에 옮겨야 하셔야 하고요. 운전할 때 화내고 욕하고, 툭하면 부부싸움에 냉기류 흐르고 반찬투정하고, 집안일 하기 싫어 서로 미루고, 이런 모습을 보이면서 아이에게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라고 얘기하는 건 앞뒤가 맞지 않겠죠?
칭찬은 받아들이는 편에서도 구체적이고 이해하기 쉽게 해야 공감의 효과가 큽니다.
" 너는 원래 나 닮아서 다 잘할 수 있어 " 이런 표현들은 안하느니만 못합니다. 정말 부모가 잘났더라도 저렇게 말하면 자녀가 이해할까요? 뭘 닮았다는 건지 그래서 어떤 부분을 특히 잘 할수 있다는 건지 그동안 어떤것들을 잘 해온것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서 칭찬해주어야 합니다. 그렇게 되면 자녀가 방향을 잡는데 보다 용기를 가지고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나는 우리 아들이 정말로 하고 싶은 것을 찾기 위해 노력하기를 바래"
" 학업공부에 많은 시간을 쏟지 않아도 돼. 대신 그 시간이 너의 꿈을 위한 것이 되어야지"
" 노력해도 안되는게 있어. 포기할 수도 있지. 하지만 후회는 하지 말아야 하는거야"
" 세상을 바꾸는 위인들은 긍정적인 사람들이었지 부정적인 사람들은 아니었어"
" 스스로가 결정한 일에 계속 의심을 하기 시작하면 실패하게 된단다. 너 스스로를 믿어봐"
" 하느님은 감내할 수 있을 정도의 고통을 주신다고 했다. 너도 충분히 이겨나갈 수 있어"
" 사람은 누구나 한 가지 이상의 재능을 가지고 태어난대. 그걸 찾아봐. 아빠가 도와줄께"
가끔 분위기 좋은 카페에 같이 가서 맛있는 음료와 빵을 주문하고 아이의 이야기를 들어보세요. 해결책을 주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이야기를 들어주고 어떻게 할 생각인지 정도만 물어보고 격려하는 멘트만 보내주세요. 그것만으로도 아이는 충분히 스스로 헤쳐나갈 수 있는 자신감을 얻을 겁니다.
* 조부모한테 자녀 보내서 전담시키는 거 어지간하면 비추합니다. 모두에게 많은 상처가 남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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