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회 초년생 때보다 더 힘든 사춘기 아들 비위맞추기 ]
오늘로써 벌써 4일째다. 방학이라고 편하게 냅두다보니 점점 모든게 본인 멋대로 움직인다. 그러더니 이제는 카카오톡도 읽씹하며 새벽 3시에 들어오고 뭐라고 해도 눈하나 까딱하지 않는다. 이제는 참아서 될 수준을 넘어선 것 같다.
장문의 카카오 문자를 보냈다. 가족들을 무시하고 함부로 대하면서 본인 편의를 위한 모든 것들은 지원해주길 바라는 이기적인 태도를 버리고 근거도 없는 피해자 코스프레에 혼자 심취해서 가족들을 남처럼 대하는 행동을 계속한다면 부모로써 나도 더 이상 자식이라고 무한한 인내를 가질 수는 없다고 말이다.
문자를 보낸지 3일이 지났을 때까지는 솔직히 무언가 스스로 반성하고 고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4일째 되던 날은 연락도 없이 아예 집에 들어오지 않았다. 나이를 떠나서 이건 분명히 문제가 있는 행동이라고 생각하면서 이번에야말로 정말 집에서 맨몸으로 내보낼 각오로 대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혹자들은 부모인 니가 문제가 있어서 자식이 그렇게 엇나가는 것 아니냐고 반문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지금의 상태는 아닌듯하다.
오늘 사무실 직원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이제 갓 고1 되는 아들이 연락도 없이 외박하는 걸 어이없게 생각하는것이 저의 시대착오적인 발상인지 말이죠. 그런데 99%는 그렇게 생각하지는 않는 듯 합니다. 최소한 미성년자로써 부모에게 장소와 시간에 대한 허락은 받아야하는게 맞다고 하더군요. 제 자식은 이런 얘기를 하면 그저 꼰대 취급입니다.
여러분들의 자녀들은 어떤가요? 제 자식보다 더한가요?
제가 그렇게 단호하게 문자를 보내서 어떻게 처신할건지 생각해보고 얘기하라고했는데 오늘 퇴근하고 와서 밤10시가 가까워오는 지금까지 방에 쳐박혀 열심히 게임질에 몰두하고 있네요.
[ 사춘기 자녀를 위해 내가 결심해야 할 것들 ]
저는 이번 설에 아들녀석이 별다른 이야기가 없으면 고향집에 데려가지 않고 집에 혼자 두려고 합니다. 물론 조부모들은 서운해 하겠지만 마음도 없는 사람을 가족이라는 울타리에 억지로 데리고 들어오고 싶지는 않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 스스로를 감추고 자녀의 뒷바라지를 위해 모든것을 희생했고 그 전에 이미 조부모들은 7년 이상씩이나 그렇게 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아들녀석은 본인 게임시간에 간섭하고 본인의 행동을 제약하려한다는 이유로 남보다 못한 존재로 온갖 비방을 여기저기 하고 다니는 걸 얘기들으면서 참 자괴감을 느낍니다.
혼자 돌보는 워킹 싱글대디가 얼마나 힘든 건지 알아달라는 건 아니지만 지금처럼 무시하는 행동을 보이는 건 자녀로써 도가 지나친 건 사실입니다.
아빠. " 욕도 그만하고 어디가서 남들한테 할머니, 부모 뒷담화좀 그만해"
아들. " 아빠도 다 잘하는건 아니잖아"
아빠. " 내가 완벽해야만 너한테 부모노릇을 할 수 있는건 아니잖아"
아들. " 본인도 다 못하면서 왜 나한테 그러는데"
아빠. " 너 자체에 대해 다듬어보라는 얘기잖아. 너처럼 얘기한다면 누가 너한테 충고 한마디 하겠냐?"
솔직히 저도 부모에게 엄청나게 많이 맞고 자란 세대다보니 정말 말이 안통하면 물리력을 쓰고 싶은 생각이 정말 미간까지 올라옵니다.힘을 쓰면 즉각적인 반응이 바로 나타날테니 말이죠.
에휴. 이번 2024년 설에 저 혼자 고향에 가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애착하는 마음을 비우니 이제는 편안합니다. 혼자 지내게 내버려두고 찐 가족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가지는게 낫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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