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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육

(양육) 사춘기 아들과 아빠의 좁혀지지 않는 갈등(1)

by 호기심아빠 2024. 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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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 주제 ]

1. 친구같은 아빠가 되는 것이 가장 어렵다.
2. 컴퓨터, 휴대폰 게임은 장점1%, 단점99%의 가정파괴, 학교파괴, 인생파괴 도구이다.

 

혼자 자녀를 양육하고 있는 젊은 부모님들 많으시죠? 특히 여러 이유로 인해 저 처럼 혼자 아이를 키우고 있는 아빠 또는 엄마분들께 같은 처지에 있는 입장에서 너무 고생하신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말 잘 듣고 이쁘고 귀엽던 우리 아이가 어느 순간부터 얼굴에 인상을 쓰면서 말대꾸에 대들기 시작하면 이걸 도대체 어떻게 어디서부터 조절을 해 나가야 할 지 막막하실거라는 거 참 잘 압니다.

 

저도 벌써 아들녀석과 서먹서먹하게 서로 감정싸움하고 산 지 3년이 넘었네요. 지금은 이게 사춘기 때문인지 아니면 정서적으로 뭐가 문제가 있는 건 아닐까 해서 소아청소년정신과에 데려가봐야 하는지 판단이 잘 안서는데 적어도 어떤 문제가 그런 현상을 가속화 시켰는지는 알 것 같네요.

 

[ 1. 친구같은 아빠가 되는 것이 가장 어렵다 ]

이런 얘기 하시는 분들 되게 많더군요. 아이를 낳고 키우게되면 한 인격체로서 자녀의 의견을 존중해주면서 '친구같은 아빠'가 되어보겠다고 말이죠. 드라마에서도 많이 나오죠? 아빠가 아들한테 틱틱거리면서 장난치고 욕을 섞어가면서 대화해도 아들은 웃으면서 받아치고 아빠 어깨동무도 해주고 뭐 이런거 못보셨나요?

 

제 주변 친구들과 만나서 이야기 해봐도 딸은 괜찮은데 아빠가 아들과 저렇게 소통하는게 영 쉽지 않다고 토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더라구요. 아이가 초등학교 5학년때까지만 해도 아빠의 존재를 소중히 여기고 자주 스킨쉽도 하면서 캠핑도 가고 여행도 가고 놀이공원에 하다못해 외국 여행까지도 손붙잡고 둘이 열심히 다녔는데 언제부터인지 아빠는 그저 돈을 벌어 본인을 부양하는 의무자. 딱 그 수준 이상으로는 여기지 않더라구요.

 

친구같은 아빠가 되려고 하지 마세요. 그냥 좋은 아빠가 되는 것이 맞습니다. 시어머니들이 며느리를 아무리 딸 같이 대한다 말은 잘 하지만 딸은 고사하고 며느리로서의 대우만 해줘도 다행인 것 처럼 아들에게 진짜 친구들이 생기는 순간부터 아빠는 그저 말 안통하는 어른 아빠일 뿐입니다. 대중목욕탕에 같이 가서 아들이 등 밀어주는 거 기대할 수 있는 시간도 많지 않더군요. 

 

그러니 아이에게 너무 큰 욕심을 갖거나 아빠로서의 나를 낮춰가면서까지 아이의 눈높이에 맞추려고 하는 건 경험 상 별로 좋지 않은 것 같습니다. 오히려 철이 없는 아들녀석들은 그런 부모를 무시하고 존중하지 않는 태도를 보일 수 있습니다. 지금 제 아이처럼 말이죠. 이 부분에서 저는 쓰디쓴 실패를 한 셈이라 예비아빠, 그리고 초보아빠나 아이를 직접 돌봐야하는 저같은 분들은 본인들의 기준을 먼저 생각하시고 부자지간에서 허용해 줄 수 있는 수준을 정해 보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 2. 컴퓨터, 휴대폰 게임은 장점 1%, 단점 99%의 가정파괴, 학교파괴, 인생파괴 도구이다 ]

아주 과격한 표현인 것 같죠? 정작 게임에 빠져있는 사람들은 전혀 동의하지 못 할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온라인게임 1세대로 스타크래프트, 레인보우식스, 이글워치 등 길드게임에 한동안 미쳐살았던 경험이 있는 제가 판단하기에도 요즘의 컴퓨터, 휴대폰 게임은 그 중독성이 예전보다 훨씬 더 강하고 벗어나기 어려운 구조로 변화해 온 것 같습니다. 코로나19 당시 형제자매가 없던 아이들은 집 밖에도 제대로 못나가고 대인관계도 끊어지다보니 더 이런 온라인 게임에 중독되기 쉬울 수 밖에 없는 환경이었던 게 큰 요인이었던 것 같아요.

 

요즘 게임은 템빨을 무시할 수 없어 현질의 무덤에 빠져드는 학생들도 많은데, 그렇게 해야 상위레벨에 가서 고렙 만땅 캐릭터의 주인으로서 남다른 자부심을 느낀다고 하니 뭐 아예 이해 못할 바는 아닙니다. 그러나, 미성년자들은 시간을 허비한다는 개념이 약하다보니 부모가 아무리 얘기해 본 들 오히려 서로 갈등의 폭만 늘어나고 남북관계 보다도 더 냉랭해 지는 것 같습니다. 평일 4시에 학교에서 와서 한 번 게임을 시작하면 밤 8시에 나와 컵라면 하나 물부어서 들고 들어가면 새벽 2시는 되어야 나오는 정신나간 행동들을 하니까 말이에요. 다음날 학교 수업이 제대로 될까요? 

나     : "야. 새벽 2시까지 게임을 하면 다음날 어른들도 일하기 힘들어. 학생이 이게 뭐냐?"

아들 : "게임때문에 그런거 아니야. 일찍 자도 다음날 똑같아."

나     : "그게 말이라고 하는거야? 말이 되는 소리를 해라"

아들 : "알아서 한다고"

나     : "알아서 하긴 뭘 알아서해. 학교에서 쳐 자는애로 선생님들한테 찍혀놓고"

 

저희 아이도 학교 상담을 가거나 지역 진로상담 세미나에 가서 상담을 받아보면 요즘 저 게임시간 조절 못하는 것 때문에 학업을 포기하거나, 학교 부적응자가 되거나, 학교활동에 제대로 참여하지 못하고 딴생각만 하는 등의 문제가 심각하다고 하시더라구요. 아예 어렸을 때 부터 부모가 꽉 부여잡고 기를 팍 눌러서 일일이 학습지도 하고 숙제검사하고 성적관리하고 이러던 부모들은 좀 덜한것 같은데 조부모 밑에서 기펴고 살던 아이들, 부모가 이혼해서 편부모 가정에서 자라는 아이들, 부모가 자주 싸우는 집의 아이들 또는 부모가 자녀의 학습과 행동에 너무 큰 자율성을 부여한 경우에는 대체로 게임에 빠져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 하다고 하니 저도 이게 제 책임도 있을 거라 생각이 들어 아이한테 야단을 칠 때 마다 마음이 편치가 않네요.

[우리 아이의 사춘기 초기 증상]

1. 식사자리에서도 휴대폰을 손에서 놓지 않습니다.

2. 집에 누가 오고 가는지 전혀 신경쓰지 않습니다.

3. 주변에 관심이 없으니 인사도 잘 하지 않습니다.

4. 술, 담배 등 어른들의 좋지 않은 행동을 따라해보고 싶어합니다.

5. 아빠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다 짜증나고 귀찮아집니다.

 

[우리 아이의 사춘기 중기 증상]

1. 아빠 얼굴을 마주보는 것 조차 싫어한다.

2. 본인 주변에서 일어나는 모든 좋지않은 현상들은 다 아빠 탓.

3. 방문을 걸어잠그고 절대 아빠가 방 안을 볼 수 없게 한다.

4. 창문을 암막커튼으로 막고 음식은 방 안으로 가져다가 혼자 먹는다.

5. 청소를 안해 방 안에서 썩은내가 진동한다.

6. 모든 대화는 '뭐', '어', '왜', '아니', '싫어', '됐어', '이따가', '어쩌라고' 로 통한다.

7. 사람많은 장소(영화관, 식당 등)에 가는 것을 극도로 싫어한다.

8. 컴퓨터 게임을 최소 10시간 이상 새벽까지 한다.

9. 학업 성적이 곤두박질 쳐도 의욕이 없다.

 

나        : "성적표 보냈다며. 가져와봐"

아들     : "그걸 꼭 봐야돼? 아빠라고 그걸 볼 권리가 꼭 있는건 아니잖아"

나        : "니가 성적이 잘 나왔으면 그딴 소리를 하지는 않겠지"

아들     : "자. 이거. 됐지?"

나         : "야. 아무리 그래도 인간적으로 30점 넘는 과목이 음악, 체육뿐이라는게 말이되냐?"

아들     : "인문계 못들어가는 성적이면 고등학교 안가고 자퇴하면 되지 뭐"

나         : "지금 부모앞에서 그게 할 소리냐? 다른 목적이 있는것도 아니고 성적이 안나와서 자퇴?"

아들     : "그럼 나보고 어쩌라고? 나 농고나 공고 갈 바에는 고등학교 안가"

나         : "그 대답을 왜 내가 해야하는데? 

나         : " 새벽까지 공부대신 게임하는 것도 니 선택이고 그럼 그 결론도 당연히 니가 책임져야지"

아들     : " 스윙스나 지코같은 래퍼들도 성적 안좋고 대학교 안갔어도 성공했잖아 "

나         : " 걔들은 분명한 목적이 있어서 그걸 위해 노력하느라 그런거고 게임에 미쳐사는 너하고는 다르지"

아들     : " 아 몰라. 그냥 될대로 되는거지."

나         : " 정작 문제 생길 때마다 스스로 해결하는것도 하나 없으면서 뭘 그렇게 매번 당당하냐?"

아빠와 아들은 정말이지 너무 힘든 관계인 것 같아요. 

그래도 아이한테 가급적 목소리 높이지 않으려하고 물리적인 힘을 쓰는 행동은 금물이니까 결론적으로는 살아오면서 마음에 굳은 살이 더 박혀있는 어른인 제가 참고 견디는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좋게 개선해 나갈 수 있는 방법을 알고 계신 분들은 꼭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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