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저학년 아이들 옷 사기가 너무 힘들어요 ]
옷이라는게 일단 몸에 걸칠 수 있는 사이즈가 있어야 디자인을 보던가 하잖아요? 그런데 초등학교 고학년과 중학교 저학년 나이의 아이들을 위한 옷을 다양하게 파는 곳을 찾기가 너무 힘들더라구요. 이 또래의 아이를 가진 부모님들은 다 공감하고 계시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저희 아이는 초등학교 고학년(5학년)이 지나면서 중학교 중반(2학년 말)까지 그런 어려움이 많았어요.
대부분의 엄마, 아빠들이 아이의 옷을 좀 디자인도 있으면서 몸에 어느정도 맞는 규격의 의류를 도대체 어디서 사야 할지 고민이 무척 많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도 아이가 나이에 비해 마른편이고 생일도 12월이라 체격도 다른 친구들보다 왜소한 편이어서 몸에 맞는 옷을 구하는게 엄청 스트레스였고 힘들었거든요. 마른 아이들은 한 사이즈 큰 옷을 입혀보면 옷태가 너무 안살아서 더 선택이 어렵더라구요.
아들녀석을 데리고 지방에서 서울 백화점에도 가보고 여주아울렛, 이천아울렛 등은 물론이거니와 지역의 백화점들도 여기저기 생고생을 하면서 많이 다녀봤는데 유아복 브랜드에 가면 너무 작고 큐티하고 그 다음은 바로 고등학생 이상 성인을 위한 브랜드가 대부분이더군요. 청소년들이 교복을 주로 입고다녀서 사업성이 없다고 판단해서 그런건지 의류 브랜드에서 그 중간 사이즈를 잘 내놓지 않는가 봅니다. 어쩌다가 매장 귀퉁이에 4~5벌 정도 작다 싶은 옷이 있으면 색이나 디자인이 너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살 수가 없었어요. '이건 그냥 매장 분량 채우려고 만든건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였거든요.
제 경험 상 상의 티셔츠 기준으로는 65~80 정도 되는 사이즈가 가장 구하기 힘든 것 같아요. 셔츠나 남방같은 거는 수선하기도 애매하잖아요.
우선 제 방식을 말씀드리면 '유명 브랜드보다는 보세전문점이나 신생의류브랜드를 찾아라' 입니다.
[ 보세전문 의류매장 또는 동대문상가 등을 추천 ]
몇 평 안되는 동네 보세점 말고 그래도 한 30평 내외 되는 지역 보세 매장을 추천드리는데 보세 매장은 주인 취향과 안목에 따라 옷의 컨셉과 퀄리티가 달라지니 처음에 한번 잘 골라놓으면 계속 이용할 수 있고 미리 신품 들어오는 일정을 알아봐서 그때그때 구매할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리고 보세점은 직원이 많지 않아 옆에 와서 계속 영업하려고 하는 경우가 그나마 적어 부담없이 편하고 신중하게 볼 수 있더라구요.
제가 아이를 데리고 여주아울렛, 이천아울렛 등 대형 매장도 여러 번 방문해봤는데 대부분 프랜차이즈 매장들이라 성인여성, 성인남성 위주의 제품들 또는 아예 키즈 유아복 매장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그나마 가끔 ZEEP 매장에 90사이즈 의류 중 펑퍼짐하더라도 마음에 들어하면 사주고 밑단을 접어서 겨우 입히는 정도고, 나머지는 지역 아울렛이나 시내의 개인 보세점에서 구매하였습니다. 지금도 매번 다니는 두 세군데 외에는 아예 들어가보지도 않아요. 어차피 사이즈가 안나오니 맘에 들고 말고 할것도 없으니까요. 특히, 청바지나 등산복 등 특정 제품군을 판매하는 매장들은 어린 청소년들에 맞는 제품이 더 출시가 안되는 것 같아서 이제는 들어가보지를 못하겠더라구요.
차라리 아예 마음먹고 서울 동대문상가쪽에 방문하셔서 시간을 갖고 찾아보는 게 더 나은 선택일 수 있습니다. 제품도 다양하고 가격도 저렴하니까요. 동대문 상가에 가면 일단 매장 수가 워낙 많아서 돌아다니다보면 몇 군데 적당한 곳을 찾을 수 있더라구요. 매장들 이름은 잘 기억이 나지 않고 요즘 안가봐서 아직 있는지도 불확실해서 소개는 못해드리겠네요. 죄송합니다.
[ 성장기 아이 옷은 수선이 필수 ]
상의 기준 90사이즈 이하 맘에드는 의류 구하기가 힘들다보니 아이한테 힙합스타일 처럼 펑퍼짐할 수밖에 없는 옷을 자주 입혔던 것 같네요. 큰 수선을 하면 한 벌당 돈 만원 이상 들어가니 매번 그렇게 할 수 도 없으니까요. 하지만 만약 아이가 좋아하는 디자인의 의류가 맞지 않다면 어쩔 수 없이 허리, 엉덩이, 기장 등 대폭 수선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바지만 할 수 있는거고 상의는 어렵구요.
성장기 아이는 금방 자라기 때문에 1년 후에 다시 입히겠다는 생각은 안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러려면 최소한 2사이즈(80->90, 85->95) 이상을 구매해야 1년 후에도 성장한 몸에 어느정도 맞게 입히실 수 있거든요. 차라리 동생이나 지인자녀에게 나눔하겠다는 생각으로 구매하시는 게 편합니다. 그러니 비싼 거 사지 마세요. 저는 23년 이른 봄에 스파이더 매장에서 아들녀석이 원하던 30만원짜리 비싼 바람막이 점퍼 하나 넉넉한 사이즈로 사줘서 두 세번 입었는데 날씨가 금방 더워지다보니 안입게 되고 결국 1년 후 금년 봄에 다시 입혀보니 택도 없이 작더라구요. 얼마나 허무한지 모릅니다. 그리고 하얀옷이 예쁘긴 하지만 세탁 몇 번 하면 금방 누렇게 되고 음식물 조심성 없이 먹기 때문에 오래 입지도 못해요. 저 같은 직장다니는 아빠 엄마들이시라면 자녀에게 밝은 색 옷을 구매해 주는 것은 저는 비추합니다.
애들 옷은 그냥 저가 매장에서 계절마다 한 두개씩 사주고 겨울 외투같은 비싼 의류는 당근마켓에서 싸게 구매하던가 지인들끼리 날을 정해서 서로서로 나눔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 요약 정리 ]
- 프랜차이즈 매장보다 중대형 보세점이나 동대문시장 우선 방문이 효율적
- 2계절(봄,가을) 이상 입을 것이라면 무조건 최소 한사이즈 이상 큰 것 구매해야 함
- 단, 큰 제품을 사서 내년에도 입히겠다는 생각은 버리고 차라리 나눔할 것
- 바지는 간단한 수선이 가능할 정도면 구매해도 됨
- 가벼운 옷은 싼 제품으로 구매하고 외투 등 비싼 의류는 당근마켓 이용 또는 지인들과 서로 나눔
[ 기타. 재래시장 입점매장 영업방식의 문제점 ]
여러분들은 재래시장 자주 가셔서 공산품을 구매하시나요?
저는 연말정산의 혜택(?)에도 불구하고 재래시장 내 공산품 매장을 잘 안가려는 이유가 있습니다. 상품을 매장에 창고식으로 꽉꽉 쌓아놓아서 정작 고객이 제대로 보면서 선택할 수 있는 상황도 안되고 그저 상점 주인을 통해서만 찾을 수 있고 상점 주인이 본인 기준으로 골라내놓는 제품 중에서만 선택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 그 이유입니다.
그런데 오늘 보세점을 들렀다가 아이가 속옷도 필요하다고 해서 마트에 다시 가기는 그렇고 바로 옆 재래시장 입구에 있는 속옷 전문 매장에 갔습니다. 들어가서 남자 학생 속옷을 사러 왔다고 하니 그 제품군 중에 제일 비싼것들부터 막 꺼내기 시작합니다. 아이 팬티를 보러 왔다는데 박스에 든 95수 짜리 3개 1세트 4만원짜리 최고급 제품들만 10개를 꺼내서 막 장점을 늘어놓는데 그만 꺼내놓으라고 해도 들은 체도 안합니다. 면 100%가 아주 신축성이 좋다는 말도 안되는 얘기들을 막 늘어놓아서 아빠인 제가 논리적으로 방어하면 계속 얼굴을 찌뿌리고 있습니다. 그냥 안사고 나와버릴까 하는데 갑자기 아이가 제 눈치를 보더니 작은 목소리로 그냥 대충 사서 가자고 하길래 애를 난감하게 만들기 싫어서 꾹 참고 사가지고는 나왔습니다만 집에 온 아직도 기분이 영 좋지 않네요.
보통 60수만 넘어도 상위급, 고급 의류,침구라고 불리기에 충분합니다. 아이 트렁크 팬티를 신축성도 없는 면제품 80수, 95수 짜리로만 추천이라니요? 제가 초등학생 시절이던 80년대처럼 지금도 참 이렇게 불편하게 영업하시는 재래시장 상인들이 계시더라구요. 사람들이 대형마트를 두고 굳이 왜 재래시장까지 가는건지 좀 생각을 하고 영업을 해야 할 텐데요. (다음부터는 농산물 구매 외에는 절대 재래시장 안갈랍니다.)
일하는 아빠로써 아이를 키우며 집안 살림을 전담하다보니 늘 부족한 부분이 많고 예전에는 관심을 두지 않아 미처 몰랐던 부분들이 예상외로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오늘도 보세점에서 아이가 후드티 2벌과 청바지 하나를 골랐는데 15만원 가까이 지출되었네요. 아 ..금칠 팬티 3장 4만원도 있군요. ^^;;.....정작 옷 필요한 사람은 난데. 돈이 수도꼭지 흐르듯이 참 잘도 나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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