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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살림) 24년 1월 2주차 가계부 정리 및 분석

by 호기심아빠 2024. 1. 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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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야 돈버는 기계 ]

가계부를 꼬박꼬박 출근가방에 넣어다니면서 한 건도 누락하지 않고 기재하고 있는데 그동안 제가 별로 쓴 것도 없는데 왜 저축도 제대로 못하고 텅장이 되어버리는지 새삼 깨닫게 되네요. 정작 나를 위해 쓴 돈은 점심 식비 외에는 없는데 애 하나한테 들어가는 돈이 어마어마 합니다. 

 

이러니 예전 아빠들이 '내가 돈 벌어다주는 기계냐?' 라고 한탄하시던게 이해가 갑니다. 진짜 시골에서 부모님이 기본 반찬하고 야채라도 챙겨주시면 식비가 많이 줄어들 것 같은데 그런 시골집은 없으니...ㅜㅜ

 

[  일주일 가계부 정리 결과 ]

일주일 동안 회사에서 직원들과 먹은 점심식대만 47,000원이 나왔네요. 편의점 도식락 5천원짜리만 먹어도 절반으로 줄겠어요.ㅠㅠ. 직원들하고 밥을 안먹을 수도 없고 참. 

 

1. 월요일에 아들녀석이 근무시간에 전화와서 집에서 치킨먹고싶다 하길래 어쩔수 없이 '호식이두마리 치킨' 시켜서 덕분에 저도 저녁을 남은 치킨으로 때웠구요.

 

2. 화요일에는 아이가 음악예술중점 고등학교 입학을 하기 전부터 피아노 기본을 좀 더 쌓아야 한다고 해서 주2회 각 50분씩 36만원을 입금했네요. 이건 뭐 앞으로 거의 고정비가 될 것 같습니다. 더 안들어가길 빌어야죠. 

 

3. 수요일에는 회사 기념일이라 출근을 안했더니 기본 점심값은 절약했고 집에서 아이하고 볶음밥을 해 먹었더니 소비제로가 되었네요. 너무 행복합니다. 

 

4. 목요일에는 집밥을 좀 먹이려고 퇴근하면서 반찬가게에서 반찬을 6개정도 집었더니 25,000원이나 나오네요. 지난 번 방문했을 때 보다 단가가 확 올라간 것 같아요. 비싼 반찬 고른것도 아닌데. 개당 편의점 도시락 값이 나오네요. 이제는 반찬가게도 못가겠어요. 양도 많지도 않던데 집에서 가급적 만들어 먹던지 해야지 원. 

 

5. 금요일 점심은 한식뷔페 8천원짜리를 다른 직원 한명하고 가서 제가 샀네요. 오후에는 아이가 원래 다니던 타 지역 학교 친구가 버스를 타고 놀러와서 미리 돌아가는 우등 시외버스표를 예매해 주었습니다. 

 

6. 토요일에는 아들과 아들 친구 두 녀석이 오랜만에 만나서 신이 났는지 새벽 3시까지 놀다가 밖에 나가 편의점에서 라면을 먹고 와 잤는데 아침에 속이 안좋다고 아들녀석이 이불에 다 토하고 난리가 났었네요. (내 그럴 줄 알았다.)11시에 지난주에 선결제해놓은 치과에서 이빨 씌우고 점심을 숯불 닭갈비집으로 갔는데 아들 친구는 맛있다고 연신 잘 먹는데 정작 이 녀석은 정신이 반쯤 나간 얼굴로 친구가 고기를 집어서 거의 입에 넣어주고 있지 뭡니까. 허...

숯불 닭갈비 1인분에 15,000원 하더라구요. 아들 친구가 맵찔이라 철판닭갈비 대신 선택하긴 했지만 숯불닭갈비는 어지간한 고기 잘 굽는다는 사람들도 태반은 태워먹기 십상일정도로 난이도가 높습니다. 연기도 많이 나고 거의 고추부각튀김 하는 수준이랄까요. 양배추나 깻잎, 고구마등 다른것들을 같이 볶아 먹는 철판삼겹살이 훨씬 배도 차고 편합니다. 

 

저 닭갈비 껍데기가 판에 눌어붙으면 기름이 아래로 떨어지면서 불이 올라와 새까맣게 금방 타버리기 때문에 대화도 못하고 계속 뒤집어가며 익혀야 하는데 자르고 나서도 곱창 볶듯이 계속 이리저리 굴려가면서 익혀야 합니다. 자칫 잘못 하다가는 절반가까이 태워먹고 막국수로 배채우고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춘천 현지인인 저도 숯불닭갈비는 일년에 한번 사 먹을까 말까 합니다. 

 

7. 일요일에는 목요일에 사온 수입 삼겹살이 좀 남아서 김치찌개와 고추장 주물럭으로 점심을 해결했고 저녁에는 저는 샐러드로 때우고 아이는 간장참치마요덮밥을 해 주었습니다. 저는 캔참치 퍽퍽해서 잘 안먹거든요. 덕분에 일요일도 지출액 없이 보낼 수 있었습니다.

 

[  다음주 계획 ]

1주차에 86만원, 2주차에 60만원. 벌써 누계 146만원이 지출되었네요. 

냉동식품을 사면 너무 단가가 높아서 앞으로는 마트 장볼때 냉동식품은 배제해야 할 것 같습니다. 냉동식품은 한번 개봉하면 세균 문제때문에 재 냉동하지 말고 다 먹어야 하기 때문에 소비성이 높기도 해요.

 

다음주에는 가급적 야채, 채소, 두부등 원물을 구매해서 지퍼백에 소분해서 보관 후 일주일 이상 요리에 사용할 예정입니다. 지난주에 마트에 갔다와서 이번주는 생략하고 싶은데 가능할지 모르겠어요. 냉장고에 신김치와 양념류만 있어서.

 

아이를 혼자 키우는 아빠이다보니 아이가 방학을 하면 잘 먹여야 하는 의무를 다 하기 어려워 마음이 무겁습니다. 본인이 좀 알아서 잘 챙겨먹으면 좋겠지만 컵라면과 편의점 삼각김밥으로 때우는 모습은 참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주에는 이틀 간 소비제로를 달성했으니 다음주는 3일간 소비제로 달성을 목표로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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