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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림

(살림) 올해는 수기 가계부를 써보기로 했습니다

by 호기심아빠 2024. 1.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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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왜 가계부 쓸 생각을 했을까? ]

여러분은 자금 관리를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가끔가다 은행 계좌 잔고만 확인하시지는 않나요?

별로 크게 쓴 것 같지도 않은데 카드 결제일에 빠져나가는 금액을 보곤 영혼이 탈출된 적이 분명히 있으리라고 장담합니다. 정말로 '나는 아니야'라고 하실 수 있는 분들은...음...정말 존경합니다.

 

20대,30대 초반에는 직급이 낮아 급여도 낮다보니 돈 모으기 힘들다는게 핑계라도 되었는데 40대가 넘어가니 그동안 나는 뭐하고 살았나 하는 자괴감이 듭니다.

 

더구나 사정상 혼자 아이를 키우는 아빠의 입장이다보니 아이가 어렸을 때는 병원비와 기저귀값이 많이 들었는데, 점점 성장해나갈수록 용돈,사설학원비,외식비,마트식자재비 때문에 더 크게 등골이 휘어집니다.

 

탄탄한 자영업을 하면서 소득수준이 높은 사람들, 몇억원 이상하는 내집 마련에 빛 없이 성공한 사람들, 일시불로 벤츠를 살까 아우디를 살까 즐거운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아니면 대부분 월급주는 사람들 눈치 봐가면서 아파도 참고 출근하고 퇴근하고 나서도 원하지 않는 술자리에 불려가 상사의 일장연설을 경청해야 할 수 밖에 없는 월급쟁이들이겠죠.

 

국민연금이야 나중에 굶어죽지 않을 정도로만 나오는거니 개인연금을 부지런히 들어서 노후준비를 빵빵하게 해놔야 하는데 지금 당장 먹고 죽을 돈도 없으니 시간만 흘러가면서 저축도 제대로 못하면 얼마나 비참한 노후를 맞이하게 될지 생각만해도 눈앞이 아찔하고 밤에 머리가 복잡해서 잠도 잘 못자는 날이 있습니다.


 

물론 제 이야기 입니다.

저는 그나마 아이 하나밖에 없어서 이 정도인데 대기업 종사자로 억대연봉자도 아니고, 지방 중소업체 근무하면서 외벌이로 아이를 둘 셋이상 키우고 있는 분들은 정말 얼마나 힘들지 가늠이 안 될 정도네요. 존경합니다.

 

저도 재무제표좀 볼 줄 안다고 투자랍시고 주식투자도 하고 펀드도 하고 퇴직금도 DC형으로 변경해서 직접 운용을 하고는 있는데 현금과 카드를 정리없이 사용하다보니 돈이 엄청나게 새어나가면서 그나마 거의 다 갚아나가던 마이너스 통장 잔고가 다시 늘어나고 있습니다.

 

주식은 뭐 많은 분들처럼 그냥 비자발적 장기투자자입니다.

 

[ 그래서 뭘 어떻게 할건데? ]

그래서 올해는 현금흐름 관리를 좀 해보려고 인터넷에서 15,000원 정도하는 가계부를 하나 샀습니다.

20년 전 사회 초년생 때 누가 준 은행 가계부에 반년정도 써 본 기억은 있는데 정말 오랜만이네요.

핸드폰 가계부 어플은 작년에 좀 써봤는데 불편하고 활용성도 떨어져서 며칠 끄적거리다가 포기했습니다.

24년 1월 1주차 가계부 작성본입니다.

 

아~~~내일 일요일이 지나야 1주차가 지나는데 벌써 90만원 정도나 지출이 되었네요.

그 중 절반은 오늘 아들녀석 치과 검사하러 갔다가 충치 발견되어서 때우기로 하고 결제한 40만원이구요.

역시 이렇게 수기로 작성해보니 금방 눈에 확 들어오면서 '내가 언제 이렇게 썼지?' 하는 생각이 듭니다.

 

(놀라운 건 금이빨은 70만원이랍니다. 그나마 치아색하고 동일한 게 40만원이고요. 보험되는 제품은 아예 말도 없더라구요. 국민건강보험공단 사람들도 치과가면 저렇게 고액 치료 받을텐데 ... 솔직히 치과치료비는 너무 말이 안돼요.)

 

제 스스로에게 쓰는 돈은 솔직히 월30만원도 안되는데 자녀들 직접 양육하다보니 대부분 아이와 관련된 비용들이네요. 애 하나 대학졸업시킬때까지 3억 넘게 든다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납니다.

[ 지출을 줄이는 또 다른 방법은? ]

매달 이렇게 소비지출하면 정말 벌어서 쓰고 벌어서 쓰는 무의미한 직장생활만 계속될 것 같아서 올해부터는 가계부를 쓰면서 카페 방문도 좀 줄이고 특히 마트방문 자체를 확 줄이고 냉장고 파먹기를 하려고 합니다.

 

아이에게도 상황 설명을 해서 배달음식도 월 2회 이하로 줄이자고 했습니다. 1인분 배달 안되는데도 많고 배달료도 너무 올라서 중국집 배달 한번에 2,3만원 그냥 날아가잖아요. 제가 뚝딱뚝딱 음식을 잘 하니까 냉장고 털어먹는 것도 문제없는데 다만 입짧은 아들녀석을 어떻게 만족시켜야 할지 그게 고민이네요.

 

다음에 언제 블로그 주제로 냉장고 음식 파먹기를 해봐야겠네요.^^

[가계부 작성 중요사항]

  • 현금지출 : 통장을 기준으로 빠져나간 돈(현금인출해서 지갑에 가지고 있는 것도 지출로 간주)
  • 무엇보다 신용카드 사용 습관을 없애야 함. 카드는 외상거래 방식이라 최소 1개월씩 밀려서 청구가 되기 때문
  • 카드를 주로 쓰면 가계부의 월초/월말 결산 현금흐름과 맞지 않게 됨
  • 카드는 체크카드를 사용해야 함. 그리고 체크카드 계좌에 넣어놓은 금액은 지출로 기장해야 함.
  • 수입통장과 지출용(각종 고정비 포함)통장은 별도로 구분해야 함. 급여통장에서 직접 지출 자동이체 시키면 안됨

 

[ 당부의 글 ]

 

// 사회초년생, 신혼부부라면 반드시 가계부 꼭 쓰세요. 

// 하루에 1만원 모으기, 일주일에 5만원 펀드 투자하기 등등 푼돈 모으기도 꼭 하세요. 돼지저금통 말구요.

10년 후에 20년 후에 저처럼 노후걱정에 잠 못이루는 밤이 늘어나지 않으려면 투자해서 대박을 기대하기 전에 반드시 새는 돈 관리부터 해야 합니다.

 

참고로 제가 3년전에 가입해서 매주 금요일마다 자동으로 몇만원씩 투자하고 있는 카카오페이 앱 가입 펀드를 보여드립니다. 금액을 1만원도 했다가 3만원도 했다가 요즘은 5만원씩 설정해놨는데 아직도 마이너스네요. 없는 셈치고 별로 관리하지도 않았는데 어느날 보니 큰 비상금이 되어있더라구요. 언젠가는 뭐 오르겠죠.

 

홍보글은 아니니 더 좋은 방법이 있는 분들은 저에게도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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