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고에 잔뜩 쌓여있는 텐트용품. 버리기엔 아깝고 남주기엔 미안한 것들이 꽤나 보인다.
약 5년 전, 회사 동료와 자전거 비박 한번 하고나서 쳐박아 둔 1인용 텐트는 고양이 놀이터 겸 집이 되었다.
[ 1인용 텐트 재활용]
몇 년 전에 회사 동료와 자전거 비박 여행을 할 때 구매했던 1인용 텐트가 있다.1만 5천원인가 주고 구매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역시 오래 두고 쓸 강도나 성능을 보이지는 않는다.같이 구매한 3명 중 2명은 처음 설치 중 폴대가 쩍 갈라지기도 하고 끝 부분이 부러져 나가서 거의 거지꼴로 덮고 잤다.
그나마 내 것은 크게 고장나지는 않았지만 길이가 185cm라는 설명이 무색하게 180인 내가 누워보면 머리와 발가락이 닿아서양 발을 벌리고 자야하는 불편함 때문에 한 번 사용하고 나서는 꺼내보지도 않았던 물건이다.저가형이라 플라이도 없어서 아무리 여름이라도 시골에서 비박하면 새벽에 이슬에 젖고 찬공기에 잠이 깨기 일쑤다.
1인용 텐트 제조하는 회사 대표님~~.!
아무리 싼 가격이라도 200cm 길이정도는 만들어주세요~~^^. 이마에 이슬 맺혀요.

버릴까? 고민하다가 문득 아들녀석이 어릴 때 좁은 박스 안이나 이너텐트 안에 들어가 숨바꼭질 놀이 하던 생각이 났다.
그래서 내 침대를 점령하고 있는 고양이 두 녀석의 호기심도 자극하고 새로운 곳에서 지낼 수 있도록 거실에 설치해주었다.
설치하는데 3분 정도 걸렸는데 큰 수고로움도 없이 뚝딱 집 하나가 완성되었다. 사람사는 집도 몇 분만에 저렇게 뚝딱 만들어지면 지금처럼 비싸질 이유도 없을 텐데....아 맞다. 갑자기 드래곤 볼 여주인공 부르마가 만든 캡슐이 생각나네. 엄지로 캡슐 버튼을 누르고 던지면 펑!하고 집이 생기고 오토바이도 생기고 무기도 생기고 그랬는데. 언젠가는 그런 기술이 생겨나지 않을까?
나한테는 너무 작고 좁은 공간이었는데 이 두녀석에게는 안성맞춤인건지 둘이 들어가서 눈이 동글동글 아주 신이났다.
별 것 아닌 물건인데 이렇게 별다른 수고 없이 금방 재활용 할 수 있으니 왠지 마음이 뿌듯해진다.
다만, 거실에 있는 대형 3단 선반 꼭대기에 설치해보려 했더니 입구가 넓은 면 쪽이라 다니기가 불편할 듯 싶어 그만두었다.
두 녀석 중 어느 녀석이 차지할 지 아니면 서로 지금처럼 같이 꼭 붙어서 들어가 있을지 벌써부터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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