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12.26 중3 아들 녀석의 B형독감 확진 판정 ]
아들녀석이 크리스마스 이브에 밤 늦게까지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다니더니 크리스마스 당일 새벽부터 마른 기침이 심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방에서 나와 정수기 물을 마시러 오는 이 녀석의 얼굴이 팅팅 부어있고 마치 노래방에서 몇 시간을 전력질주 한 사람처럼 목이 다 쉬어서는 아침 밥도 넘기지 못하더군요. 코로나에 걸렸을 때는 열이 빠르게 오르기 시작하고 나서 기침을 했는데 이번에는 기침이 심해지더니 두통에 설사 등 배앓이가 오면서 열이 오르더라구요.
열을 재어보니 38도 정도에서 왔다갔다 해서 그나마 다행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보통 바이러스성 질환들은 열이 40도 가까이 올라가서 거의 그로기 상태가 되더라구요. 저희 어머니께서도 저와 동생이 어렸을 때 열이 많이 나면 옷을 벗겨놓고 이마와 겨드랑이, 목주변을 온기가 약간 가신 물수건으로 밤새도록 열이 내릴때까지 닦아주시곤 했던 게 기억이 납니다. 그래서 저도 아이가 어렸을 때 이유없이 열이 오르면 대학병원에 아침 외래진료 하기 전까지 똑같은 방법으로 돌보곤 했습니다.
26일 아침이 되어 학교도 못가더니 결국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던 근처에 사는 반 친구와 같이 병원에 갔다왔더라구요. 같이 어울려 다녔던 두 놈 다 확진 판정이죠 뭐.
독감 예방접종을 미리 못해준 것이 내내 마음이 걸렸습니다. 독감 예방접종은 매년 해야 한다고 합니다.
요즘 A형독감, B형독감 환자들이 넘쳐나서 내과, 이비인후과, 소아과에 대기가 엄청납니다. 9시반에 갔더니 예약만 해놓고 2시에 다시 오라고 했다네요.

독감 검사비는 인당 4만원 들었다고 합니다. 뭔 검사비가 이렇게 비싸...
[ 진단서와 처방약 ]
아이를 키우다보니 처방전이나 약봉투에 기재된 약 성분을 유심히 보게 됩니다. 아마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은 다 똑같이 하고 계실겁니다. 자녀가 위장이 약하거나 다른 치료약들을 최근까지 복용했다면 반드시 아래와 같이 사진을 찍어놓았다가 다른 의사선생님께 보여드려서 중복 처방을 피해야 합니다. 복약안내에 '소염진통제와 병용하지 마세요'라고 써있네요. 대표적인 소염진통제가 바로 아스피린인거 잘 아시죠? 어지간한 캡슐 감기약이나 생리통약도 해당되더군요.
부모가 무관심하고 꼼꼼하지 못하면 오히려 아이의 병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는 거 꼭 명심하세요!!
타미플루같은 항바이러스제, 해열제, 위장조절제, 객담조절제, 근육이완제를 처방해주셨네요. 많기도 하네. 항바이러스제는 증상이 없어도 5일치를 끝까지 아침 저녁으로 빼먹지 말고 다 먹어야 한다는데 3일 정도 먹더니 증상이 나아지기 시작하니 또 제대로 약을 안먹기 시작하더라구요. 항생제 계통은 내성이 생기기때문에 나아진 것 같아도 끝까지 먹으라고 하던데 쉽지 않나봐요.
다른 약제들은 다 일일 3회 투여인데 플루캡슐만 2회 투여네요.
아이들 뿐 아니라 성인들도 투약을 잊어버리기 십상이니 '소분 케이스 파우치' 같은 보관용 통에 비타민과 약들을 미리 소분해서 넣어놓으면 제때 먹기 좋습니다. 돈주고 살만합니다. 제 경험 상 너무 작은 건 오히려 잘 잊어버리거나 뚜껑 개봉이 불편해서 안쓰게 될 가능성이 높으니 그래도 한 손바닥만한 케이스는 되어야 사용기간도 넉넉하고 꽤 쓸만 한 것 같더라구요.
[ 참고 - 독감증상 비교와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되는 음식 ]
- A형 독감 - 전염성이 매우 강하고 발현 증상이 심함
- B형 독감 - 상대적으로 전염성이 떨어지나 적은 편은 아님. 증상도 A형독감에 비해 약한 편임. 주로 봄에 유행
- 치료 방법 : 48시간 내 항바이러스제 투약이 가장 효과적임(병원을 바로 가라는 얘기)
- 보충 음식 : 수분, 단백질(소고기,돼지고기,달걀,우유), 비타민C(오렌지,자몽,귤,레몬, 브로콜리,파프리카), 생강차, 꿀
* 특히 꿀은 항균작용이 있어 바이러스를 억제하고 기침과 인후통 완화에 도움이 됨
신기하게 같이 사는 저는 아직도 멀쩡하네요. 바이러스도 피해 갈 정도로 부자지간에 얼굴 마주치는 시간이 없긴 한가보네요. 참 웃기면서도 서글픕니다. 친구같은 아빠가 될 거라는 다짐은 그냥 꿈. 이상향인 것 같아요. 사춘기 아들녀석한테 그냥 투명인간 취급만 면하면 다행일 정도에요. ^^. 아들키우는 아빠들 정말 화이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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