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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진 스터디

봄날의 풍경, 제비꽃과 고양이

by 호기심아빠 2024. 3.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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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낮의 기온이 15도를 훌쩍 넘기는 날이 많아졌다. 밤새 추위에 떨었을 법한 사무실 길고양이들도 여기저기 흩어져 새롭게 돋아 올라온 잔디 위에 길게 누워 일광욕과 낮잠을 즐기는 모습이 편안해보인다. 겨울을 나는동안 집을 만들어주고 핫팩을 넣어주고 따뜻한 식수를 공급하느라 힘들었지만 사무실 영역을 터로 잡고 지내는 세마리 녀석들 다 거뜬히 겨울을 잘 이겨내 주었으니 다행이다. 

사무실 터줏대감 길냥이 대장 '얼룩이'

낮잠자고 털갈이하는 고양이들 주변으로 보라색의 제비꽃이 여기저기 피어났다. 제비꽃은 오랑캐꽃이라고도 불리며 '성실'과 '겸손'을 의미한다. 약성 성분으로는 소염,이뇨작용을 하며  타박상을 입었을 때 잎을 찧어서 붙이면 염증을 감소시키고 항암효과도 가진 강력한 천연항생제로서 사용된다고 알려져있다. 비타민c가 많아 한방에서는 피부질환에 사용되며 꽃잎을 꽃차와 샐러드로 식용이 가능한데 다량의 섭취와 장복은 좋지 않다고도 한다.

사무실 마당에 핀 제비꽃

갤럭시s22 울트라 휴대폰의 '인물모드'로 촬영해서 제비꽃 배경을 흐리게 날리는 효과를 주었다. 보라색과 녹색의 조합이 꽤 잘 맞는듯한 예쁜 사진이 나와 마음에 든다. 

이번주 토요일에 인근 산행을 한번 하면서 제비꽃이 나와있으면 꽃잎을 모아 꽃차로 한번 만들어 봐야겠다. 

춘천교대 기숙사 주변 목련꽃봉오리

춘천교대에는 유독 목련 나무가 많다. 그래서 4월 봄철에 교정을 둘러보면 화사하게 핀 목련꽃을 볼 수 있다. 벌써 이곳의 목련이 피고 지는 것을 본 지 10년이 다 되어간다. 그동안 저 기숙사에 몸담았던 학생들은 지금 어디서 선생님이 되어 열심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겠지. 이제 내가 이곳에서 이 목련나무를 감상할 수 있는 시절도 많이 남지는 않은 듯 하다.

 

아침에 현관문을 열고 아이가 나오기를 기다리면 두 집냥이 녀석들이 옳타쿠나 하고 밖으로 뛰어나와 복도 바닥에 몸을 비비고 뒹굴고 냄새맡기에 여념이 없다. 이제는 익숙해졌는지 옆 집 앞까지 가서 저렇게 돌아다닌다. 계단실 문은 항상 닫혀있다보니 이 곳이 저녀석들의 호기심을 일으키는 놀이공간으로 잠깐씩 사용되는데에는 효과적인 듯 하다.

둘째 '동동군'

항상 호기심과 장난기가 많아 눈을 동그랗게 뜨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둘째 동동군. 머리와 발을 만지는 것을 싫어하는데 아기처럼 안겨있는 건 엄청 좋아해서 가끔 표정이 우울해 보일때 품에 안고 안방, 거실을 10분씩 돌아다니다보면 스르륵 어느 새 잠을 잔다. 우리 사춘기 아들녀석의 16년 전 아기 때 모습이 떠올라 마음이 짠 할 때가 많다.

 

벌써 내일이 목요일이다. 잘도 흘러가는 시간속에서 은퇴와 노후를 위한 준비를 해야하는데 딱히 어떤 것을 해야할지 결정하기가 참 어렵다. 삶의 시간이 흘러갈수록 행복의 만족도도 올라가는 인생이 되는것이 참 어려운 것이라는 걸 새삼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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