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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사진 스터디

('24.3.3)강원도립화목원 출사(1. 관엽식물원)

by 호기심아빠 2024. 3.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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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와 엊그제는 영하10도까지 내려가는 매서운 꽃샘추위가 기승을 떨치더니 오늘은 바람 한 점 없이 포근한 낮 기온이 신기할 정도였다.

그래도 아직 봄이라고 하기에는 이른 날씨라 밖에서 장시간 돌아다니며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기에는 영 마음이 동하지 않아 여러 생각끝에 가까운 '강원도립화목원'에 가서 실내 식물들을 대상으로 카메라 연습을 좀 해보기로 하고 출발했다.

 

입구에 주차를 하고 1,000원 입장료를 내고 들어가면 볼 수 있는 머릿돌이다. 결제는 가급적 카드로 해달라고 매표소에 수기로 적혀있는 것을 보니 그게 더 현실적일 수 있겠다 생각이 들었다. 요즘 1,000원짜리 지폐 가지고 다니는 사람도 별로 없으니. 

 

강원도립화목원은 강원도의 특별자치도 격상으로 인해 '강원특별자치도립화목원'으로 명칭이 변경되었다. 이름부르기가 너무 복잡한데 굳이 이름까지 저렇게 길게 만들어 붙여야 하나 싶다.

 

화목원은 크게 유리온실(난대식물원, 관엽식물원, 다육식물원, 생태관찰원)과 산림박물관 및 산책로, 어린이놀이터, 벚나무길 등 옥외시설로 구분할 수 있다. 이제 조금있으면 만개한 벚꽃을 촬영하고 느끼러 또 한번 방문할 날이 벌써 기다려진다.

난대식물원(유리온실)

 

식물원은 유리온실로 만들어져 있고 서로 연결되어서 자유롭게 실내 통행이 가능한데 겨울에는 난방 유지문제로 사계식물원 이라고 씌어져 있는 입구만 개방해놓고 2층 전망대도 통행은 불가하다.

[1. 관엽식물원]

식물 잎의 모양과 색을 감상하기 위해 재배하는 '관엽식물'은 녹색, 옅은 녹색, 연두색, 흰색, 갈색이 어우려져 단아한 조화를 이루는 것이 특징으로 난초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 관엽식물원에 많은 관심이 있을 법도 하다.

35mm 단렌즈, F/4.0, 1/50초, ISO-100, 노출 0 (4240x 2400) 16:9

18-55mm 번들렌즈는 조리개값이 최대 3.5인데 실내에서는 조리개 우선모드(A)에서 4.5 이하로 잘 내려가지 않아 일단 F1.8 35mm 단렌즈를 마운트해서 연습해보는 것에 중점을 두었다. 55-200mm 망원 번들렌즈도 조리개값이 F5.6이라 ISO를 높이지 않고 품질을 유지하기 어려울 것으로 생각되어 제외하였다.

사실 오늘은 한가지 피사체에 집중하는 아웃포커싱이 아닌 팬포커싱으로 결과를 내고자 노력했는데 아무래도 피사체를 멀리서 찍어야 팬포커싱이 잘 되는 광각 단렌즈를 가지고 오히려 접사사진처럼 피사체 가까이 촬영하다보니 오히려 아웃포커싱이 되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동양적인 매력이 은근히 풍기는 '관음죽' 촬영본도 마찬가지로 촬영되었다. 이 정도의 확대사진은 F1.2 ~ F1.8 정도를 지원하는 50mm 표준렌즈나 200mm 망원렌즈가 있었으면 더 나은 결과물이 산출되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35mm 단렌즈, F/6.3, 1/20초, ISO-100, 노출 0 (4240x 2400) 16:9

그나마 35mm 렌즈로 조리개를 조이고 피사체들을 멀리 촬영해보니 전체적으로 초점이 비슷하게 맞아 어느정도 봐줄만 한 결과물을 나타낸다. 그런데 이 사진도 삼각대 없이 손으로 들고 찍다보니 셔터스피드를 1/20초 밖에 확보하지 못한 문제가 여실히 드러난다. 사진을 확대해보면 난시 있는 사람처럼 전체적으로 약간씩 흔들린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삼각대가 이래서 있어야 하는데 귀찮아서 가지고 다니기가 싫으니 원.

35mm 단렌즈, F/6.3, 1/13초, ISO-100, 노출 0 (4240x 2400) 16:9

 

사무실 개업식을 하면 흔히 볼 수 있는 테이블 야자도 한 컷 촬영해보았다. 기둥이 마치 대나무 모양과 아주 비슷하게 생긴 것이 신기하다. 이 사진도 35mm로 너무 가까이 찍다보니 조리개를 어느정도 어둡게 조였는데도 불구하고 심도가 얕게 촬영되어서 이름판 뒤 20cm 를 지나면서부터 또 아웃포커싱이 되어버렸다.

35mm 단렌즈, F/3.2, 1/80초, ISO-100, 노출 0
35mm 단렌즈, F/2.5, 1/125초, ISO-100, 노출 0
35mm 단렌즈, F/1.8, 1/250초, ISO-100, 노출 0

 

예쁜 꽃을 피우는 관엽식물이 있어 한참동안 카메라에 담아보았다. 초점을 가장 앞쪽 꽃잎에 맞추고 조리개값을 높여 심도를 주었어야 했는데 F3.2에서 뒤쪽 꽃잎에 초점을 맞춰버려서 망했다.

35mm 단렌즈, F/3.2, 1/80초, ISO-100, 노출 0

 

사무실, 개업식에 많이 배달되는 '황금죽'도 보인다. 이런 종류의 관엽식물은 저렇게 잎 끝이 갈변하며 타들어가는 것 같은게 영 거슬려서 우리 사무실에는 아예 두지 않는다. 실내에서 키워 그런건지는 모르겠지만 관리하기 쉽지는 않은 듯하다. 새로나온 기둥을 잘라 물꽃이를 해놓으니 새 뿌리가 나와 나눔을 했던 기억이 있다.

35mm 단렌즈, F/3.5, 1/80초, ISO-100, 노출 +0.7

 

35mm 렌즈로 이런 중거리 인포커싱을 해보니 그나마 나름 느낌있게 잘 살려지는 듯 하다. 앞으로 35mm는 최소 5m 이상 이격된 피사체들 촬영에만 사용하는거로....

 

오늘 관엽식물관에서 본 가장 신기한 이 꽃은 마치 닭의 볏, 황새의 주둥이와 긴 목을 한꺼번에 가지고 있는 듯하다. 정신없이 사진을 찍다보니 이름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해 아쉽다. 35mm F1.8로 조리개를 최대 개방했더니 아무래도 심도가 엄청나게 얕아서 잎 전체도 제대로 선명히 담지 못하는데다가 셔터스피드도 1/100초로 셔터 압력에 신경을 꽤 썼는데도 불구하고 흔들림이 발생했다.

 

관엽식물이 재미없는 녹색들만 가득할 줄 알았는데 사이사이 피어나는 선명한 꽃들과 독특한 색깔의 이파리들이 더욱 돋보이게 만드는 것 같다. 꽃이 철쭉, 진달래같이 밀집해서 만개하지는 않지만 마치 '나도 여기있다!'라고 말하는 듯한 느낌이라고 할까. 

35mm 단렌즈, F/2.8, 1/80초, ISO-100, 노출 +0.7

 

식물원 자체가 아주 크지는 않아서 가끔 실망하시는 분들도 있다. 그래도 겨울만 지나면 4월 이후부터 실외 화초류들도 많아지고 전체적인 화목원의 분위기가 화사하게 살아나니 그 때를 좀 더 기다려 보면 어떨까 싶다. 날이 따뜻해지면 어린 아이들과 같이 오기에 더 없이 좋은 곳이다. 

 

-1편. 관엽식물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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