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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LR 사진 스터디

('24.3.3) 강원도립화목원 출사(3.산림박물관)

by 호기심아빠 2024. 3.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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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온실에서 잘 자라고있는 화초류들을 뒤로하고 나오면 저 멀리 산림박물관까지 이어지는 벚꽃나무길이 앞에 펼쳐진다. 벚꽃시즌이 되면 분홍빛의 꽃잎들이 흩날리는 모습이 장관을 이룬다.

 

동화를 배경으로 만들어놓은 토피어리원은 규모가 크지는 않지만 어린 자녀들을 위해서는 의외로 재미있는 공간되는데 아장아장 걷는 아이들이 캐릭터 인형 옆에 서서 활짝 웃는 모습을 바라보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우리 아이가 어렸을 때 데려왔더니 애기 오리가 엄마 오리한테 막 혼나는게 불쌍하다고 감정이입이 되어서 설명하는데 꽤 힘들었던 기억이 있다. 

 

솔직히 아이를 데리고 온다면 여기 산림박물관을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한다. 가끔 귀찮아하는 학부모들이 정작 앞에까지 와서 들어가보지는 않고 외부만 둘러보다 가는 경우를 많이 보는데 강원도의 산림과 생태환경등을 포함해서 옛 선조들의 거주생활상 등 다양한 시각 자료들이 있으니 아이들에게 좋은 교육의 장이 될 수 있다.

 

3X6 컨테이너 하나 정도 규격의 스마트가든을 1층 로비 가장자리에 만들어놓았는데 산림욕 기능을 하는건지 어르신들이 많이 들어가신다.

 

광량이 부족해서 역시 촬영이 쉽지 않다. 근데 호랑이가 잘 못먹었나 너무 말랐는데 이빨이 엄청 크네. 

 

1전시실에는 수달, 고라니, 너구리, 다람쥐 등 강원도의 산림생태환경에서 순환하고 있는 동물들을 모형으로 전시해놓았고 2층 전시실에는 계곡, 하천등에서 살고있는 물고기 모형과 화석, 그리고 각종 암석류들이 배치되어 있다.

 

나무의 생장원리와 순환과정을 모형과 이미지 등으로 보여주고 있어 아이들에게 숲의 중요성과 산불의 위험성을 간접적으로 교육시키기에도 좋은 곳이다. 역시 실내에서는 F값을 1.2~1.4 정도로 나타낼 수 있는 렌즈를 써야 흔들림없는 셔터스피드를 확보할 수 있어 유리하다. 번들렌즈 F4.5 정도로 촬영한 사진들은 ISO값을 높여야하니 화질이 저하되는 문제를 피할 수가 없다.

개미집

 

35mm 단렌즈로 다시 갈아끼우고 조리개 F3.5 ISO 200, 노출 +1.7로 설정해서 셔터스피드 1/400초를 확보한 후 촬영해보았다. 확실히 깊은 심도로 전체적인 초점이 필요한 사진을 촬영하는 것은 원거리에서 촬영해야 결과물이 괜찮게 나오는 것 같다. 이 광각렌즈를 접사용처럼 사용을 한 내 자신에게 혼을 좀 내야겠다.

 

벚꽃이 만개하고 우수수 날릴 때 셔터스피드를 빠르게 해서 찍어보고 싶다.

 

설악산 소승폭포를 촬영해서 전시한 사진이 방문객들에게 인기가 좋다. 많은 분들이 이 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는 것을 볼 수 있다. 사진 속 풍경처럼 가을 단풍이 깊게 들어설 때 아들녀석을 데리고 한번 가봐야겠다. 금강석 구경이라도 해볼 까 싶었는데 금강석은 암석 전시관에는 없는 듯 했다. 

 

정보성 사진을 촬영하다보면 결과물이 대부분 밋밋하고 재미없게 나오는 것 같다. 특별히 구도를 잡을 것도 없고 그림자나 동작이 없는 2D의 텍스트가 가득한 사진은 그닥 감흥이 없다. 입체감과 색감이 표현될 수 있는 자연의 모습이 가장 아름답고 카메라를 가득 채울 수 있는 듯 하다.

 

강원도립화목원은 길지는 않지만 느긋하게 산책하기 좋은 여러 산책로들이 조성되어있다. 도란도란 얘기하며 잠시 벤치나 정자에 앉아 쉬면서 흘러가는 바람을 얼굴로 느껴보면 마음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화목에 물줄기가 올라와 녹색으로 기둥이 물들어 있는 것을 보니 꽃잎이 화려하게 피어나는 시기가 얼마 앞으로 다가왔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나이를 한살 한살 먹어갈 때 마다 여기를 오는 것 같다. 타임캡슐이라도 묻어놓아야 하나. 

 

세상은 그대로인데 사람만 나이가 들어간다는 현실이 참 서글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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