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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진 스터디

휴대폰에 담아 본 옛날 떡볶이의 추억

by 호기심아빠 2024.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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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직원들과 실내 포장마차에 오랜만에 방문했다. 포장마차에 갈 때마다 항상 메뉴를 고민하다보면 지치기가 일쑤인데 늘 이렇게 떡볶이가 서비스로 먼저 나온다. 정겨운 저 플라스틱 그릇과 함께.

아마 40대가 넘은 사람들은 저 날그릇에 한번쯤은 마음 한켠이 아리도록 새겨진 추억들이 있을 것이고 30대 후반의 사람들은 비닐을 그릇에 씌우던 기억들도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가느다란 밀떡의 쫀득한 식감은 쩍쩍 달라붙는 쌀떡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고 한 그릇에 국자로 두번이나 가득 퍼주면서도 500원도 하지 않던 그 시절의 가성비는 지금 논란이 되는 광장시장의 15,000원짜리 모듬전하고는 상상할 수 조차 없다.

 

큼지막한 500원짜리 동전은 초등학교 시험을 위한 한달 치 갱지 사용 요금이었고 가난한 반 친구들을 도와주기 위한 최소 기부 금액이기도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는 각자 집에서 쌀 한되 씩을 거둬들여 나눠주기도 했지만 받는 친구들 입장에서는 너무도 비 인간적이었을게다. 식어버린 미군 배급용 옥수수빵을 뜯어먹을때면 쌀밥에 쏘세지 반찬을 싸가지고 오는 친구들이 너무나 부러웠을 나이였고 없는 집 자식이라는 티를 내는 것이 그 때나 지금이나 싫었을테니 말이다.

 

중국산 고춧가루라는 개념 자체가 없던 그 시절에도 우리는 '신토불이'라는 믿음으로 장사하는 모든 이들이 우리와 결을 같이 할 것이라는 순진한 생각을 했었는데 이제는 당장의 돈 앞에 신뢰를 묻어버리는 장사치들이 너무도 많아졌을 뿐이다.

 

세상살이가 다 내맘같지는 않겠지만 '먹고살기 힘들다'라는 한탄이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면서까지 용납될 수 있는 것은 아니지 않은가. 20여년 전 계약직 공무원으로 잠시 일할 때 4층짜리 빌라 불법 건축으로 적발된 지역의 '대학교수'가 같은 이유를 대는 것을 보면서 참 자괴감을 느꼈는데 그렇다면 '먹고살기 힘들지 않은' 것의 기준은 도대체 뭘까?

 

 

휴대폰 카메라가 아무리 화소수가 높아도 역시 CMOS 이미지 센서의 차이를 극복한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크롭바디로 촬영한 사진도 풀프레임 이미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데 휴대폰 카메라는 보통 경쟁 상대가 되지 못한다.

 

음식사진은 휴대폰이든 DSLR 카메라든 무조건 가까이 담아보는것을 추천한다. 그릇이 얼마나 예쁜지는 모르겠으나 음식사진은 음식의 반사광과 재료 본연의 느낌을 입체적으로 살려주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물론 차가운 화이트밸런스보다는 캘빈값을 올려 붉은 광을 담아주는 것이 훨씬 식재료의 맛을 살려준다. 

 

DSLR이라면 접사, 즉 매크로렌즈를 활용해서 작은 물방울에 비치는 이미지 컷을 촬영하는데 아쉽게도 나는 아직 그정도의 다양한 렌즈를 보유하고 있지 못한다. 요즘 캐논 EOS 5D MARK2 바디와 85mm 준망원 단렌즈 구매에 꽃혀있는데 각각 최소 3백만원이나 하다보니 엄두도 내지 못하겠다. 아직도 2010년형 캘러웨이 아이언세트를 필드에 나가서도 쓰고 있는데 3백짜리 카메라 바디라니....(사고 시프다...ㅜㅜ)

 

5월에 성과급 나오면 확 질러버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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