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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 사진 스터디

갤럭시 S22 울트라 음식모드 촬영 연습(카페 '나무이야기')

by 호기심아빠 2024. 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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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업무가 생각보다 일찍 종료되어 사무실로 복귀하는 도중 일찍 먹은 점심도 소화시키고 스멀스멀 올라오는 잠기운을 마취시키기 위해서 아들녀석과 자주 갔었던 행구동 길카페 동네로 향했다. 

원주 혁신도시와 인접하여 치악산자락 아래 위치한 행구동지역은 오래 전 자판기 몇 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동네가 이제는 대형 개인카페들과 전원주택들이 가득 들어차 있는 커피거리가 되어 있다. 

 

내가 운전해서 같이 간 나머지 3명은 이 동네에 처음 와보는 거라 내가 가장 편하다고 느꼈고 길카페 초입에 위치한 가든형 카페인 '나무이야기'로 안내했다.

 

닭장 안에서 수탉이 목청높여 울어대는 소리를 뒤로하고 실내로 들어가니 비가 추적추적 내리는 오후시간임에도 불구하고 1층에는 빈자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차 있었고 대부분 60대 이상의 형님,누님들(?)께서 연륜이 느껴지는 목소리로 시끄럽지 않게 담소를 나누고 계셨다. 

 

나무이야기는 작은 수목원카페로 봄,가을에는 야외에서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쉴 수 있고 여름,겨울에는 실내의 푹신한 소파의자에서 몸을 뉘일 수 있어서 참 편안한 분위기의 카페다. 여름에는 아무래도 모기가 있으니 야외테이블에 장시간 머물기는 어렵다. 

 

[초보아빠의 사진연습]

사진찍는걸 워낙 좋아하는 인류인지라 주문하고 자리에 앉음과 동시에 카메라를 들어 구도를 잡아보고 어떤 느낌의 결과물로 촬영을 할지 결정하자마자 촬영 버튼을 눌렀다. 사실 실내가 저렇게 어둡지는 않은데 비가 내리는 흐린날이라 조도가 낮은 탓도 있겠지만 셔터스피드를 높여 조금 더 인위적인 어둠을 표현하면서 조명의 확산빛을 강조하고자 했다. 그래서 위 사진의 포인트는 전등갓이 달린 4개의 조명이다.

 

조명을 포인트로 촬영한 이유는 겨울이라 사진 배경에 담을 포인트가 많지 않은 이유도 있었지만 뒤에 보이는 스탠드 에어컨이 화각 내에서 잘 어우러지지 않은 이유가 가장 컸다. 아마 매립형 에어컨을 두고 중간중간 대형 관엽화분들을 배치했으면 좀 더 실내가 화사하고 안정감이 생겨 사진촬영 시에도 다양한 입체감을 표현할 수 있지 않았을 까 하는 아쉬움은 있다. 

화이트밸런스를 다르게 하여 촬영

 

줌으로 당긴 후 셔터스피드를 낮추어 주변부를 어둡게 만든 후 동그란 백열 전구를 강조했다. 마치 인터스텔라와 같이 미지의 우주 어느 행성에서 구조될 날만 기다리며 외롭게 살아가는 우주인의 방 안 같은 느낌이 들지 않는가?

 

[원주 행구동 길카페 '나무이야기' 실내촬영]

행구동 커피

 

이 카페를 그렇게 많이 다녔는데 매번 아아에 샌드위치만 먹었으니 나도 참 답답한 인간이다. 메뉴 최 상단에 떡 하니 '행구동커피'라고 적혀있는데 새로 업데이트된 메뉴인건지 내가 못보고 지나쳐버린건지 후회가 될 정도로 이 '행구동커피'는 이 카페의 '더치커피'를 뛰어넘을 만한 맛을 선사한다. 색 조화도 너무 예쁘지 않은가?

 

아이스크림을 휘휘 저어도 찬 커피에는 잘 섞이지 않으니 지저분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은 참고하기 바란다. 개인적으로 아이스크림을 반 정도 떠먹고 난 후 나머지를 커피, 우유와 함께 섞어 마셔보는 것을 추천한다. 

 

[휴대폰카메라 '음식모드' 촬영]

갤럭시S22울트라의 '카메라'를 누르고 '더보기'를 선택하면 나오는 촬영메뉴 중 '음식모드' 버튼을 선택했다. 이 '음식모드'버튼의 특징은 음식이 맛있게 보이는 노랗고 붉은필터가 좀 더 들어가서 일반 WB(화이트밸런스) 보다 약간 높은 값을 주는 것과 유사한 느낌의 결과값을 만들어 준다. 

 

같은 음료를 촬영한 사진인데 왼쪽은 우유와 커피 그리고 맨 위의 아이스크림이 색깔 별로 배치된 전체적으로 색감의 조합을 보여주기위해 수평구도로 촬영한 것이고, 오른쪽은 커피잔 가장 상단의 아이스크림의 형태를 위주로 냅킨을 살짝 접어 밋밋한 구도에서 약간 볼륨감을 주고자 했다. 

 

그리고 이 '음식모드' 버튼으로 촬영할 때 포커싱을 하고싶은 피사체가 있을 때 손가락으로 그 피사체를 터치하면 아래 사진에서 비교한 것과 같이 자동으로 초점이 옮겨가서 자연스러운 아웃포커싱의 효과를 표현할 수 있다. 반면에 '인물사진' 모드에서는 단일 포커싱 기능만 지원되기 때문에 피사체를 아웃포커싱 하려면 카메라 화면 자체를 움직여 중앙에 위치시켜 자동으로 초점이 집중되게 해야 한다. 즉, 카메라를 움직이지 않고 초점을 터치해서 잡느냐 아니면 카메라를 이동시켜 초점을 잡느냐 하는 차이가 있다. 

갤럭시S22울트라 '음식'모드

 

[음식사진 잘 찍는 방법]

사진작가 '이강신'님은 유튜브에서 음식사진 잘 찍는 방법 중 '부분확대' 와 '수평촬영'을 강조하고 있다. 햄버거를 하나 촬영하더라도 햄버거 옆면의 높이에서 촬영을 하되 전체가 다 화각안에 들어오는 것이 아니라 절반 정도만 촬영될 정도로 확대해서 찍는 방법이 보다 음식을 맛깔나게 표현하는 방법이라고 언급하신다. 

 

음식을 역광으로 촬영하거나 조명 바로 아래에서 휴대폰을 음식 위에서 촬영해서 그늘로 인해 어둡게 촬영되지 않도록 유의해야 한다고도 강조한다. 만약 불가피하게 어두운 부분이 생긴다면 A4용지등으로 반사광을 만들어보라고도 알려주셨다. 

 

초보자에 속하는 내 느낌 상, 어떻게 보면 휴대폰의 이런 '음식', '인물' 모드는 DSLR 카메라와 비교해보았을 때 'P' (Program) 다이얼 버튼의 기능과 유사한 것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카메라에서 촬영 환경에 맞는 조리개값, 셔터스피드값, 노출값, ISO값을 자동으로 판단해서 결과물을 만들어 내니 말이다. 마치 치트키 같은 기능이라 오히려 어떤 경우에는 일반 DSLR 카메라보다 훨씬 더 좋은 결과가 생기기도 한다.

 

[DSLR 번들렌즈의 문제]

DSLR 카메라를 살 때면 늘 옵션으로 끼어있는 것이 50mm 짜리 번들렌즈이다. 바디만 구매해봐야 당장 사진 촬영은 불가하고 그렇다고 별도 구매하면 렌즈가 올 때까지 속이 바짝바짝 타들어가기 때문에 나도 완전 생초보일 때는 50mm 짜리 번들렌즈를 같이 구매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연습량이 늘어나면 번들렌즈는 최대 조리개값이 f4.5 정도로 어두워 인공조명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는 실내 촬영이 거의 어렵다시피 하고 외부촬영 시에도 흐린날에는 셔터스피드를 완전히 낮춰 찍거나 ISO를 높여 화질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  또, 이런 경우가 반복되다보면 어느 새 카메라에 대한 실증이 스멀스멀 올라오기도 할 것이다. 

 

그러니, 처음 DSLR 카메라를 시작해서 구매하고자 하는 사람들이라면 개인적으로 번들렌즈를 사느니 최대조리개값이 낮은(밝은) 제대로 된 렌즈를 하나 구매하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 

 

내일은 오후에 비가 온다고 하는데 아파트 1층에 내려가서 바닥에 튀는 빗방울을 찍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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