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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2024.03.01 춘천 3.1절 단축 마라톤 대회 참가

by 호기심아빠 2024. 3.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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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 한다고 소양강변을 무작정 달리면서 동시에 러닝 유튜브를 활용해 러닝 자세도 독학 교정해온 지 거의 1년이 되는 시기인 것 같다. 지난 1년여 간 체중도 약 12kg정도 감량했고 러닝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정도 붙었다 싶은 시점에 춘천 단축마라톤 행사인 '3.1절 강원일보 건강달리기 대회'에 회사직원들과 함께 5km 구간을 신청하여 한 번도 쉼 없이 성공적으로 완주할 수 있었다.

자전거 거치 후 출발지점으로 고고

집에서 봄가을용 트레이닝복에 MTB 자전거를 타고 아침 11시반 경 나오는데 강바람이 얼마나 세게 부는지 체감온도는 영하 5~6도 이하일 정도로 강추위가 맹위를 나타내고 있어 오늘 조심하지 않으면 정말 몸살감기 심하게 걸리겠다 싶었는데 도착 후 스타트 지점으로 내려가니 남녀노소 할 것 없이 행사장 주변에서 덜덜 떨고 있는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이미 추위가 예상되었었는데 어린 아이들을 위한 보온천막을 별도로 설치하여 제공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10km 부문 선수들 출발신호와 5km 대기인원

출발하기 전 3.1절 행사에 걸맞는 식전 행사를 치르고 태극기도 하나씩 받아 들고 떨리는 마음으로 대기선에 섰다. 

 

5km 출발 대기선 뒤쪽에서 내려다보니 정각 1시에 10km 구간 선수들이 출발 신호와 함께 열심히 뛰어나가는 것이 보였다. 10km는 역시 만만치 않은 거리라 동호회나 오랜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주로 참가하다보니 달리는 속도나 자세가 그저그런 일반인들하고는 많이 달라보였다. 

 

10km 출발 5분 후 5km 구간 출발 신호가 떨어졌는데 춘천역 지하도로 통과시점까지 약 1.5km 구간은 대부분 내리막 구간이라 처음부터 속도를 올려 시간을 단축해야 한다.  춘천역 지하도로를 통과해서 레고랜드 교량으로 올라서면서부터 오르막 구간인데 차디찬 소양강바람을 온 몸으로 맞을 때는 이어폰에서 무슨 노래가 나오는지 생각도 못할 정도로 얼음덩어리로 얼굴을 비비는 것 같은 칼바람에 죽을 지경이었다. 

 

반환점에 종이컵에 물이 담겨있길래 한 번 털어넣었다가 순간 지옥을 맛봤다. 찬 공기를 입으로 들이마시면서 왔는데 찬 물을 들이키니 순간 목 안쪽 근육이 굳어버리면서 숨쉬는게 힘든 상황이 왔었는데 다행히 한 3분정도 지나니 좀 나아져서 천만 다행이었다. 이런 날은 아예 가지고 다니는 물 이외에는 마시지 않는게 상책일 듯 하다. 좋은 경험했다. 

 

트레일러닝 베스트 뒷주머니에 음악을 재생시켜놓은 휴대폰을 넣어놨는데 뭘 잘못 건드린건지 같은 음악만 반복해서 나오는 황당한 일도 있었고 반환점에서 돌아나와 약 4km 구간에 다다를때 하필이면 우리 앞에서 차량 통행을 잠시 재개하면서 시간 단축에 영향을 받는 일도 있었다.

5km 구간 순위권 입상자들(왼쪽부터 순서대로 2,1,3위)

10km 구간 선수들이 다 들어오기 전에 5km 구간 입상자 시상식을 진행했다. 내가 반환점에 거의 도착할 때 벌써 돌아 올라오고 있던 사람들이다. 보폭도 넓고 자세도 흐트러짐 없고 얼굴표정도 밝았었는데 역시 보통 체력들이 아닌 듯 하다. 여자부 5km 1위는 이 날씨에 반바지를 입고 뛸 수 있다니 대단하다. 나는 멀리서 축하박수만 열심히 쳤다.

5km 구간 자동 코스레코드

 

기록을 보니 좀 황당한게 후반 중반부에 차량 신호에 걸려 한 20초 정도 멈춰있기도 했었는데 오히려 후반 페이스가 더 빨랐다고 나타났다. 아마 전반 출발하면서 앞쪽에서 잘 뛰지 못하는 여성들과 어린아이들이 진로를 막는 경우가 많아서 속도를 내지 못했던 게 가장 큰 원인이었던 것 같다.

 

본인들이 실력이 안될 것 같으면 좀 가장자리로 옮겨서 뛰어야 스스로 안전하기도 하고 타인의 페이스를 방해하지 않을 텐데 출발선 앞에서 스타트 하고 얼마 가지도 않고 마실다니듯이 걸어가고 좌우로 왔다갔다하는 사람들이 많아 출발 후 1km 정도까지는 피해다니느라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도 뭐 정식 시합도 아니고 건강마라톤 취지이고 추위에 다들 힘든 시간이었을테니 기분이 상할 일은 아니었다고 생각하면서도 다음에 이런 단축마라톤 대회를 나갈때는 차라리 내가 앞쪽에서 출발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출발하고 1km 지점부터 기관 소속 여자선수하고 거의 나란히 달려 왔는데 결국 마지막 스퍼트에서 힘을 내지 못해 몇 초정도 늦게 도착했다. 하지만 비슷한 페이스를 가진 사람을 가이드로 달리다보니 숨이 목전에 차 올라왔을 때 페이스를 유지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다.

다음 가을 9월 쯤 춘천에서 하는 다른 정식 대회에는 10km 구간으로 도전해봐야겠다. 올해 5월에 성과급이라도 찔끔 받으면 써코니 프로 러닝화나 하나 구매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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